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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탄소배출권 거래제 활용을”…부산 녹색금융 육성 한목소리 (국제신문, 2023.08.30)

“탄소배출권 거래제 활용을”…부산 녹색금융 육성 한목소리

탄소중립 에너지 대전환 포럼 세션1- 그린엑스포와 기후위기 적응

 

국제신문

2023년 8월 30일

 

- 장희상 태웅 대표 등 주제발표

- 신재생에너지 부품사 감세 건의

- 박성재 부산해상풍력발전 대표

- “다대포·청사포, 해상발전 적합”

- 탄소 줄여도 해수면 상승 못막아

- 김상기 대표 ‘레고 방파제’ 소개

- KRX·산은 등 금융기관 활용을

- 김형철 시의원 등 열띤 토론도

 

30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제3회 탄소중립 에너지대전환포럼’의 첫 번째 세션에서는 ‘그린엑스포와 기후위기 적응’을 주제로 기업 발표가 진행됐다. 종합철강기업 태웅의 탄소배출권 거래제 대응 전략 발표에 이어 부산해상풍력발전이 지역 해상풍력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했다. 해안·항만 분야 종합건설회사 유주는 태풍과 해수면 상승에 대비한 해상 구조물 기술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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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제3회 탄소중립 에너지대전환포럼에 참석한 내빈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신현석 부산연구원장, 송미경 부산환경공단 센터장, 김형철 부산시의원, 송복철 부산시 경제특보, 박수영 국회의원, 김형균 부산테크노파크 원장, 장희상 태웅 대표, 김상기 유주 대표, 박성재 부산해상풍력발전 대표, 정상도 국제신문 논설실장.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같은 주제로 활발한 토론도 이어졌다. 최윤찬 부산연구원 미래혁신위원장이 좌장을 맡았다. 김형철 부산시의원과 원덕진 부산지방기상청 기후서비스과장, 송미경 부산환경공단 기술혁신센터장을 비롯해 기업 발표자들이 토론에 참여했다.

 

■탄소배출권 거래제 적극 활용

 

장희상 태웅 대표는 탄소중립 실행 방안으로 탄소배출권 거래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태웅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150억 원을 투입해 온실가스 6만5000tCO²eq(온실가스를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환산한 단위)를 줄였다. 이는 태웅의 탄소배출권 할당량의 7%에 해당한다. 대표적으로 제강·단조 과정에서 축열식 버너를 적용한 가열로 설비를 통해 연료를 25% 이상 아꼈다. 고온의 배출 가스와 연소용 공기가 같은 통로로 열을 교환하도록 해 효율을 높였다.

 

장 대표는 “탄소중립을 위해 화석연료 사용을 자제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어쩔 수 없이 배출된 탄소는 포집·활용·저장·흡수를 통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기업 애로사항으로는 투자 여력과 전문가 부족을 언급했다. 중소·중견기업은 자체적으로 에너지 절감을 실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장 대표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에 대한 지원을 핵심 부품사도 받을 수 있도록 도시가스 특별소비세 감면 등의 적용을 확대해 달라”고 건의했다.

 

■“부산, 해상풍력발전 최적지”

 

박성재 부산해상풍력발전 대표(코리오제너레이션 상무)는 부산이 해상풍력발전을 활용하기에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졌다고 말했다. 코리오제너레이션이 현재 부산에서 개발 중인 해상풍력발전 단지는 다대포, 청사포, 기장 지역  3곳이며 총 336MW 규모다. 이 가운데 다대포 해상풍력 발전사업은 다대포항에서 3~6㎞ 떨어진 수심 23~37m에서 96MW 규모로 개발되고 있다. 박 대표는 “다대포 해상풍력발전으로 동백섬 약 700배 크기 부지에 소나무를 심는 수준의 탄소 저감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이곳을 부산지역 항만·부두·조선소 인프라를 통한 풍력개발 전진 기지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월파 방지 ‘타이셀 공법’

 

김상기 유주 대표는 탄소를 줄여도 해수면 상승은 막을 수 없는 현 상황에서 태풍으로 인한 월파를 줄이는 방파제 기술 ‘타이셀 공법’을 소개했다. 기존 테트라포드(경사식 방파제)는 월파를 줄이기 어렵고 태풍 때 파손 피해가 크다. 또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문제가 있었다.

 

유주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레고’처럼 방파제를 쌓고, 특수 공법으로 수중에서 기둥을 결속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개당 100t에 달하는 방파제를 쌓는 것이 기술의 핵심이다. 수중 방파제는 굴곡을 만들어 파도를 밀어내도록 설계했다. 기존 테트라포드보다 월파를 80% 이상 저감하고, 공사비도 30% 이상 줄일 수 있다.

 

김 대표는 “타이셀 공법을 이용하면 도로와 비슷한 높이의 방파제로도 월파를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테트라포드가 있던 기장군 일광면 칠암항에 타이셀 공법을 적용한 방파제를 설치해 주민 호응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탄소중립, 녹색금융 기회로”

 

이어진 토론에서는 온실가스를 경제적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형철 시의원은 “기업들은 경제성이 있을 때 기술력을 행사한다”며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 탄소배출권거래소인 한국거래소(KRX)를 비롯한 많은 금융기관이 있는 점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출권 거래시장 조성자인 산업은행도 이전을 앞둔 만큼 부산이 탄소중립을 녹색금융 구축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의원은 “디지털자산거래소 블록체인을 활용해 부산이 탄소배출권을 선도하는 도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경제·사회·교육을 비롯해 우리 가치관까지 모두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원덕진 부산지방기상청 기후서비스과장은 “1904~1913년 기온이 32.3도를 기록한 날은 평균 0.4일이었으나, 2014~2023년에는 6.6일로 크게 늘었다”며 “사회 전반에서대전환을 통해 기후위기에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부산의 탄소중립 달성과 신재생에너지 분야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시민에게 관련 내용을 알리는 작업이 중요하다는 판단도 나왔다. 송미경 부산환경공단 기술혁신센터장은 “부산 온실가스 중 2~2.5%가 시민 생활에서 발생한다”며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의 인허가나 주민 수용성을 해결하기 위해 시민을 상대로 활발한 환경 교육을 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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